사람들은 끊임없이 배를 띄워 바다를 건너다녔습니다. 한반도 중부와 남부 사람들이 제주를 오가면서 제주에는 새로운 청동기문화가 꽃을 피웠습니다. 육지와 뱃길이 가까운 제주시 삼양동과 용담동에는 큰 마을이 들어섰습니다. 바닷가와 평평한 언덕 위에 여러 채의 집이 모여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네모나게, 나중에는 둥글게 구덩이를 파서 움집을 세웠습니다. 제주의 섬마을은 점점 바뀌었습니다. 사람들은 전보다 단단한 민무늬토기를 구웠고, 돌을 잘 갈아낸 간석기로 물건을 만들어 썼습니다. 조개껍데기로는 예쁜 장신구를 엮었습니다. 마을의 우두머리는 육지에서 들어온 청동기와 옥 장신구로 자신의 권위를 자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