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자석과 문인석

동자석

제주의 밭이나 오름에 마련된 무덤 앞에는 예로부터 어린아이 모습을 한 작은 동자석童子石을 세웠다. 무덤을 지키고 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하는 역할을 하며, 대부분 현무암이나 안산암과 같은 화산암으로 만들었다. 둥근 얼굴에 단순하게 표현한 이목구비耳目口鼻는 정감이 넘치며, 머리는 민머리 또는 댕기 머리를 하고 있다. 두 손은 가슴 앞에 모아 홀笏, 숟가락, 부채, 술잔, 술병, 꽃, 새 등 여러 가지 물건을 받들고 있다. 이는 죽은 사람이 평소 좋아했거나 영혼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새긴 것으로 볼 수 있다.
동자석보다 크기가 크고 머리에 관모를 쓴 석상石像은 문인석文人石이다. 동자석과 마찬가지로 죽은 이의 영혼을 지키는 역할을 하며 무덤 앞에 동자석과 함께 세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