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설명
제주의 나지막한 언덕이나 밭 한가운데 마련된 무덤에는 예로부터 동자석이 세워졌다. 무덤을 향해 서기도 하고 옆으로 비껴 마주서기도 하는데, 살아 있는 사람을 대신해서 무덤에 술을 올리는 듯 한 쪽 동자는 병을 들고 반대쪽 동자는 술잔을 들고 있기도 한다. 무덤에 바칠 꽃을 들고 있기도 하고, 부채,학,표주박, 꽃봉오리 등 다양한 종류의 사물을 두 손 모아 공손히 받들고 있다.
두 손 모아 창을 들고 있는 듯한 이 동자상은 수호의 상징으로 해석된다. 단순하게 표현된 둥근 얼굴에 상반신만 중시한 듯이 팔과 손, 지물만 간단하게 조각된 모습에서 자연스러우면서 단순하고, 소박한 가운데 명료한 제주 특유의 미적 감각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