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설명
제주지역의 탐라 전기를 대표하는 토기이다. 삼양동식토기의 양식을 계승하고 있으나 보다 제주적인 색채를 가진 토기라고 할수있다. 토기를 만드는 수법은 투박한 편인데, 일부러 많은 양의 굵은 모래를 섞은 흙으로 두텁게 빚었기 때문에 매우 견고하며 그 무게 또한 상당하다. 그릇의 모양은 마치 나팔처럼 굽에서부터 밖을 향해 벌어져 아가리가 가장 넓은 독특한 형태를 보여준다.
곽지리식 토기가 출현한 시기는 제주지역에서 고대국가의 기운이 움트고 있던 기원 후 2세기 무렵이다. 이 시기에 접어들면 유적의 수도 급증하고 이전까지는 볼수 없었던 대규모 유적도 새롭게 등장한다. 또한 고인돌, 돌덧널무덤과 같은 지배계층의 무덤이 나타나 제주지역의 고대사회가 두드러지게 성장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곽지리식토기가 유난히 제주적 색채를 갖고 있는 것은 이와 같은 시대적 배경 속에서 등장하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