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설명
청동기시대의 청동유물 가운데 으뜸은 역시 청동검이다. 기원전 3세기 경에 나타난 이 동검은 잔무늬거울과 함께 초기철기시대를 대표하는 유물이다. 이러한 형태의 동검은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청동기문화가 한반도에 완전히 뿌리내린 후에 만들어졌고 청천강 이남지역에서 주로 출토되므로 한국식동검이라고 한다.
제주지역에서는 청동기가 직접 생산되지 않았으므로, 제주시 종달리에서 출토된 이 청동검은 한반도에서 만들어진 것을 수입하였을 것이다. 피홈이 짧고 칼날의 아랫부분이 곧은 형태를 하고 있는 점으로 보아 초기철기시대의 후반부에 만들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제주지역에서는 유일한 한국식동검이지만, 발굴된 유물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연유로 폐기되었는지는 자세히 알수 없다. 다만 이 청동검은 아무나 소유하기 어려운 귀한 물건이었으므로, 아마도 기원전 1세기를 전후하여 북제주지역에서 맹위를 떨쳤던 한 실력자의 소유물이었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