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설명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에는 대형 조개류가 풍부해 단단한 껍질을 생활용구로 제작한 예가 여러 유적에서 확인되고 있다. 김녕 궤네기동굴에서 발견된 다량의 전복껍질 화살촉이 그 좋은 예가 되며, 곽지리 조개무지에서와 같이 반달돌칼과 비슷한 형태의 칼을 만든 예도 있다.
제주 곽지리 조개무지유적에서 출토된 전복껍질 칼은 껍질의 날카로운 가장자리를 이용하기 위해 약 1/3 정도를 잘랐다. 날로 사용된 반대쪽에는 2개의 구멍이 뚫려 있어 끈을 묶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전복껍질 칼은 화살촉의 예와 마찬가지로 간석기를 만들기에 적당한 돌이 부족했던 제주지역의 사람들이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독특한 문화적 요소라 할 수 있다.